부모님의 오랜 불화로 인하여 자녀들의 입장에서 느끼는 불안이나 무력감이 무척 컸을 줄 압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두 분은 아마 성격적으로 상당히 대조적인데, 그 점을 잘 해결하지 못하면 작은 꼬투리가 큰 싸움으로 이어지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두 분의 나이가 얼마신지는 모르겠으나, 나이가 많은 분들도 부부 또는 가족상담을 통하여 서로의 본 마음을 알게되면 사이가 좋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나이가 많은 분들은 그런 상담의 필요성과 효과를 인정하지 않으려하기 때문에 상담실까지 모시고 오기가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막내 따님께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런 부모님도 각자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마 두 분은 오래 전부터 헤어지고 싶었지만 자녀들의 더 큰 불행을 막기 위해 지금까지 참고 살아오셨을지도 모르지요.
말하자면 어머님은 싸움을 만들지 않으려고 하고 싶은 말을 참으며 견디고 있고, 아버님은 더 나아질 방법을 찾느라고 나름대로 많은 시도를 하시지만, 불행히도 성공에 이르지 못하신 것이죠.
일단 이러한 눈에 보이지 않은 부모님의 노력과 인내에 대해서 자녀 분들이 먼저 충분히 인정하고 감사를 표현하시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아주 가끔씩이라도 부모님이 서로에 대해서 고맙고 불쌍하게 느끼는 점들을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해보십시오.
그래서 두 분의 마음이 조금 누그러졌을 때 부부 또는 가족이 상담을 받아서 더 행복하게 살 방법을 찾아보자고 권해 보십시오.
주신 글로 보았을 때 부모님에게 심리극 같은 극적인 방법을 적용하는 것은 자칫 상대에게서 비난당하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리 좋은 수단이 아닐 것 같습니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도 작은 희망의 씨앗을 찾을 수 있다면, 그래서 잘 가꿔 나간다면 상상 이상의 수확을 얻을 수도 있답니다.
실망으로 가득찬 부모님의 마음에 희망의 싹이 커서 행복한 가정을 회복하게 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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