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8년이 넘은 주부입니다.
9개월 전 남편이 입술에 립스틱을 묻히고 들어왔습니다. 전 어쩌다 여자 나오는 술집에 나가 아가씨 장난에 당한 줄 알고 웃어넘기려 했습니다. 첨엔 여자 나오는 술집 간 거 아니라고 잡아 떼더군요.
그러더니 그동안 1년에 서너번 룸살롱이나 미시클럽, 단란주점 다녔다고 아가씨 옷 벗어 보라고 시키고 만지고 껴안고 부르스 추다 몸 비비고 키스 한 것도 몇 번 된다더군요.
그러면서 아내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운 짓 한 적 없다고 하네요.남자들은 다 그렇게 술 먹고 노는 거라고... 정말 그런가요?
저희 부부는 대화도 많고 생각도 잘 통하고 신뢰와 믿음 면에서 너무나 견고했답니다.
남편이 와이셔츠에 루즈를 묻히고 와도 당연히 지나가는 여자가 그랬거니 믿었고 남편이 옛날에 사귀던 애인이나 후배를 따로 만나거나 메일 주고 받아도 제게 다 얘기했고 저도 전혀 신경쓰지 않았답니다. 남편이 출장 가서 나체쇼 본 거 결혼 전 룸살롱 따라가본 것도 다 얘기해줬고요. 근데 8년 동안 절 속이고 그런 데를 다녔고 거짓말까지 했네요. 전에 룸살롱 아가씨들은 뭐 하냐고 하니까 술만 따라주고 과일 까고 아무 것도 안한다고 했는데.
9개월 동안 매일 울고 발작하고 그랬답니다. 그게 얼마나 파렴치한 짓인지 조목조목 따지며 퍼부어주고요.
남편도 제가 그렇게 상처받고 괴로워하며 망가질 줄 몰랐다고 이젠 생각해보니 잘못한 것 같다고 합니다.
저한테 전보다 더 잘해줍니다. 남편에 대한 제 애정(애착?)도 깊어졌고요. 근데 차라리 남편이 싫어지는 게 나은건지 내게 그렇게 소중한 사람이 날 그렇게 배신했고 그렇게 더럽고 파렴치한 짓을 하고 다녔다는 게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
그전엔 그저 예뻐 보이던 젊은 여자, 노출 심한 여자, 꾸민 여자만 보면 남편이 흥분해서 그런 여자 덮치는 모습이 떠올라 눈물이 나고 넋이 놓이고 괴롭습니다.
맘이 좀 잡히면 남편한테도 잘해주려고 애쓰지만 잘 꾸민 여자의 모습, 남편이 룸에서 노는 모습이 구체적으로 보이거나 떠오르면 그 순간 미칠 것 같습니다. 남편도 자꾸 지치고 자신감을 잃어가는 것 같구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