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미워요
2014-12-09 1673
문의내용
결혼 8년이 넘은 주부입니다.
9개월 전 남편이 입술에 립스틱을 묻히고 들어왔습니다. 전 어쩌다 여자 나오는 술집에 나가 아가씨 장난에 당한 줄 알고 웃어넘기려 했습니다. 첨엔 여자 나오는 술집 간 거 아니라고 잡아 떼더군요.
그러더니 그동안 1년에 서너번 룸살롱이나 미시클럽, 단란주점 다녔다고 아가씨 옷 벗어 보라고 시키고 만지고 껴안고 부르스 추다 몸 비비고 키스 한 것도 몇 번 된다더군요.
그러면서 아내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운 짓 한 적 없다고 하네요.남자들은 다 그렇게 술 먹고 노는 거라고... 정말 그런가요?
저희 부부는 대화도 많고 생각도 잘 통하고 신뢰와 믿음 면에서 너무나 견고했답니다.
남편이 와이셔츠에 루즈를 묻히고 와도 당연히 지나가는 여자가 그랬거니 믿었고 남편이 옛날에 사귀던 애인이나 후배를 따로 만나거나 메일 주고 받아도 제게 다 얘기했고 저도 전혀 신경쓰지 않았답니다. 남편이 출장 가서 나체쇼 본 거 결혼 전 룸살롱 따라가본 것도 다 얘기해줬고요. 근데 8년 동안 절 속이고 그런 데를 다녔고 거짓말까지 했네요. 전에 룸살롱 아가씨들은 뭐 하냐고 하니까 술만 따라주고 과일 까고 아무 것도 안한다고 했는데.
9개월 동안 매일 울고 발작하고 그랬답니다. 그게 얼마나 파렴치한 짓인지 조목조목 따지며 퍼부어주고요.
남편도 제가 그렇게 상처받고 괴로워하며 망가질 줄 몰랐다고 이젠 생각해보니 잘못한 것 같다고 합니다.
저한테 전보다 더 잘해줍니다. 남편에 대한 제 애정(애착?)도 깊어졌고요. 근데 차라리 남편이 싫어지는 게 나은건지 내게 그렇게 소중한 사람이 날 그렇게 배신했고 그렇게 더럽고 파렴치한 짓을 하고 다녔다는 게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
그전엔 그저 예뻐 보이던 젊은 여자, 노출 심한 여자, 꾸민 여자만 보면 남편이 흥분해서 그런 여자 덮치는 모습이 떠올라 눈물이 나고 넋이 놓이고 괴롭습니다.
맘이 좀 잡히면 남편한테도 잘해주려고 애쓰지만 잘 꾸민 여자의 모습, 남편이 룸에서 노는 모습이 구체적으로 보이거나 떠오르면 그 순간 미칠 것 같습니다. 남편도 자꾸 지치고 자신감을 잃어가는 것 같구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답변내용
남편의 잘못으로 심한 고통을 받고 계시군요.

이런 경우 대부분 문제의 원인인 남편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찾으십니다.
물론 남편이 잘못을 뉘우쳐서 반복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시급한 것은 상처를 받은 분 자신의 치유와 회복입니다.

질문자님 역시 남편의 잘못으로 인한 위기를 슬기롭게 잘 넘기셨지만,
자신을 돌보는데 소홀하였기 때문에 마음 속의 분노가 적절히 해소되지 않아
머리 속의 노력과는 다른 상황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남편께서 지금은 자신의 잘못을 깨달아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하니까,
지금이라도 두 분이 함께 전문가를 찾아가 부부상담을 받도록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정 힘이 드실 경우에는 정신과에서 약물치료를 병행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상담을 통하여 남편은 부인을 충분히 이해하고 적절하게 위로하는 것을 배우고
부인은 자신의 과격한 감정 분출을 자제하게 되면,
부부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피하고 회복의 길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

부디 마음의 평안과 가정의 행복을 되찾게 되시기를 빕니다.
남평의 외도
남편의 외도